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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전망대)버냉키 머리속을 읽어라

    gomteng2 2008. 2. 15. 23:44

    버냉키는 미 FRB의장이다.

    그는 강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FRB의장으로서의 위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시장을 잘 다루는 `스트롱 맨(strong guy)`인지는 의문을 남겼다.시장은 그의 머리속까지 들어가진 않았다. 다만 입술만 훔쳐냈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신용위기가 미국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근원"이라는 솔직한 고백에 충격을 받았다. `바닥론`으로 차츰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희망은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로 꺾어버렸다. 이것이 과도한 반응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버냉키 의장이 머리로 말하고자 했던 의도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다소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며, 미국은 리세션으로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아니었을까.

    아시아 증시가 뉴욕發 `버냉키 역효과`를 이겨낸 것은 이 때문인지 모른다. 미국의 신용위기가 진행형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고, 미국이 리세션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건 또 아니었을까.

    시장은 이처럼 보는 자세와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그동안 반등하며 형성된 불안한 `희망`에 찬물을 끼얹어준 버냉키 의장을 통해 다시 냉철해졌다. 신용위기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희망의 불씨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셈이다.

    15일(현지시간)도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보는 자세와 보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따져보자면 악재는 여전히 늘려 있다.

    무엇보다 씨티그룹이 지난 1월 지난해 11% 손실을 입은 회사채 투자 전문 헤지펀드 `CSO 파트너스`의 환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단연 으뜸이다. 독일 미디어그룹에 `몰빵`투자한 것이 막대한 손실을 봄으로써 또 한번 씨티의 명성을 큰 흠집을 냈다. 소시에테제네랄(SG)사태처럼 투자한도 규정을 어긴 것, 씨티의 다른 헤지펀드도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경매방식 채권(Auction Rate Securities)이 또다른 신용 위기 확대의 불씨를 지피고 있고, 차입인수(LBO)시장의 최대 자금공여자인 투자은행들이 LBO시장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악재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은 있다.

    씨티그룹 환매중단 사태의 경우, 헤지펀드 규모가 5억달러로 크지 않다는 점, 다른 헤지펀드로 전염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다.

    또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지사와 에릭 디날로 뉴욕주 보험국장이 채권보증사 구제책에 발벗고 나선 점은 긍정적이다. 2주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버냉키 의장의 `추가적 금리인하` 시사 발언에 주목하고자 하는 시장 한켠의 기대감도 다행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한다면, 장기적 전망을 갖고 갈 경우 투자 불안심리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날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1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등 제조업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낮은 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나머지 지표들도 소폭 증가하거나 제자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호멜, 아베크롬비엔피치, 번스그룹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 개장 전인 오전 8시30분에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예상치 6.5 전월 9.0)가 발표된다. 또 오전 9시15분에는 1월 산업생산(예상치 0.1% 증가, 전월 0.0%)과 설비가동률(예상치 81.4% 증가, 전월 81.4% 증가), 오전 10시에는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예상치 76.0 전월 78.4)가 발표된다.

    ◇기업 실적: 호멜, 아베크롬비엔피치, 번스그룹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각각 주당 58센트, 2.36달러, 39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일정: 데이비드 매코믹 미국 재무차관이 다트머스 대학에서 세계화에 대해 연설한다.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도 같은 곳에서 `금융 혼란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에 대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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